눈 밑이 부들부들 떨리는 현상은 생활하면서 흔히 있는 경험입니다. 대부분 쉽게 생각하고 지나치지만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회복되기도 합니다. 눈 주위 근육 중에서 주로 눈 밑 근육이 많이 떨리는데 짧게는 몇 초에서 길게는 몇 분 동안 계속됩니다.
오른쪽이나 왼쪽 눈꺼풀 떨림 현상은 피로가 누적되거나 수면 부족, 불안이나 긴장과 같은 심리적 스트레스에 노출되거나 심한 운동이나 카페인 섭취, 음주 등의 요인에 의해 일어납니다. 실제로 이런 원인으로 발생한 눈꺼풀 떨림 정도라면 충분한 수면이나 휴식 등 적절한 생활관리만으로 호전될 수 있습니다. 의지와는 관계없이 눈 밑이 떨리거나 실룩거리는 현상을 병명으로는 안검경련 혹은 안검근파동이라고 합니다. 주로 아래 눈꺼풀에 발생하지만 가끔 윗눈꺼풀이 떨리기도 합니다.
양쪽 눈꺼풀이 동시에 떨리는 일은 거의 없고 왼쪽 또는 오른쪽 눈꺼풀 떨림 현상이 일시적일 수 있으며, 수개월에 걸쳐 불규칙하게 반복되기도 합니다. 며칠간 지속되어 적절한 안정만으로 사라져 버리면 다행이지만 방치하면 골치 아픈 병이 될 수도 있습니다. 카페인이 의심돼 커피도 끊어보고 스트레스도 피하고 마그네슘을 한 달 정도 마셔도 호전되지 않는다면 앞으로는 다른 원인을 생각해야 합니다. 안면경련증
처음 한 달 정도에는 눈꺼풀 경련 증상만 있고 점차 한쪽 입술 근육과 광대뼈 쪽 근육 경련까지 생기면 단순한 안검 경련이 아닌 ‘안면 경련’을 의심해야 합니다. 안면경련증은 처음에는 왼쪽 또는 오른쪽 눈꺼풀 떨림의 단순한 증상에서 시작되므로 처음에는 안검경련으로 착각합니다. 눈꺼풀 떨림이 입 근육까지 연결돼 떨릴 때 한쪽 눈이 감기고 그쪽 입가가 동시에 올라가는 현상이 발생해 눈 밑과 한쪽 얼굴 전체에 떨림 현상이 생깁니다. 이 증상은 얼굴에 분포하는 신경이 뇌혈관에 의해 눌려 발생합니다. 얼굴 한쪽에서 경련이 일어나기 때문에 반측성 안면경련이라고도 불립니다.
초기 증상에서는 눈이 부셔서 눈물이 나고 눈을 깜박거리다가 점차 조절할 수 없을 정도의 심한 떨림이 생깁니다. 젊은이들보다 주로 중년 이후 연령층에서 나타나는 반측안면경련은 안면신경 지배영역 근육의 불규칙한 수축으로 인해 발생합니다. 이 병은 고혈압과 관련이 있으며 혈관 이상이나 안면신경마비 후유증이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안면경련은 단순한 안검경련과는 달리 방치할 경우 안면 한쪽이 비대칭이 되므로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한 질병입니다. 안검경련축
눈 떨림이 심해지면 안면 경련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드물게 안검 경련축이라는 질환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이 질환은 눈 근육이 과도하게 수축되어 눈을 뜨기 어려운 근긴장 이상 질환입니다. 눈 주위 근육의 긴장으로 눈 깜빡임이 심해지고 눈을 뜨고 싶어도 저절로 눈이 감겨 눈을 뜰 수 없게 되는 증상입니다.
안면경련 증상은 얼굴 한쪽에서 일어나는 반면 안검경련축은 양쪽 눈에서 증상이 나타납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눈 밑이 떨리는 불편감과 눈부심, 눈 깜박임 등으로 시작하여 밝은 햇빛으로 증상이 악화되어 길을 걷는 동안 혹은 운전할 때와 같은 경우에 증상이 발생합니다. 이 질환의 원인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뇌 기저핵에 위치한 신경전달경로의 이상으로 인해 생기는 운동장애로 추정됩니다.
약물치료로 주로 보톡스 주사를 놓는데 약의 기세가 떨어지면 재발하기 때문에 몇 달마다 한 번씩 지속적으로 맞아야 하고 안면신경을 압박하는 부위에 특수물질을 넣어 압박 강도를 줄이는 미세혈관 감압술이라는 수술치료를 합니다. 임상경험에 따르면 간단한 오른쪽 또는 왼쪽 눈떨림 증상은 일상생활 관리와 충분한 휴식으로 회복되는 경우가 많지만 2~3주간 증상이 진행되는 경우 일단 한의원 침구치료가 가장 유용한 치료방법입니다.
안면경련과 안검경련축 모두 뇌신경, 근긴장질환이므로 병이 진행되기 전 침구치료를 받을 경우 신경과 근육의 원활한 흐름을 조절해 더 이상 심각하게 병이 진행되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입니다. 이 두 질환은 한약으로도 치료가 쉽지 않으므로 증상이 악화되기 전에 한의원 침구치료를 우선적으로 받는 것이 좋습니다.